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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본 기술보안]“기술보호요? 중요한 거 알지만 투자할 여력 없죠”


국내 기업도 기술보호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한다. 그러나 당장은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말한다.


27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9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보호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정보보호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은 전체의 11%인 990개에 머물렀다.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사고로 인한 피해가 구체적으로 발생하지 않아 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54.8%), ‘정보보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29%)고 답했다.


정보통신과학(ICT)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대기업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기업기밀·개인정보 등 각종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고 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관련 투자가 전무하다”면서 “당장 터지지 않는 사고에 대비해 고비용을 쓸 여유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이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안진우 법무법인 다오 변호사는 “사업자들은 정보유출 사고가 한번 터지면 기업 존폐를 결정지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을 알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신경을 덜 쓰는 게 사실”이라며 “손놓고 있다가 기술유출로 피해가 발생하면 비싼 비용을 물고 법률사무소(로펌)를 찾거나 아예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데, 어느 쪽이든 물어야 할 사회·물리적 비용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안 투자를 꺼리는 대표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높은 진입장벽이다. 일례로 외부 업체와 협업할 때 사용하는 가상데이터룸의 경우 보안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1개월 사용료가 천만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다. 막대한 비용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 리걸테크는 이런 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AOS리걸테크 주관으로 도쿄에서 열린 산업콘퍼런스에선 ’AOS데이터룸’과 ‘스마트전자계약’ 두 가지 제품을 70만 달러(약 7억8500만원)에 수출하는 성과를 얻었다.


AOS데이터룸은 일종의 가상데이터(Virtual Date Room) 룸으로, 기업 내 중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상에 가상공간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데이터룸이 가장 유용하게 활용되는 분야는 인수합병(M&A) 분야다. 극비로 진행되는 M&A에서 매도 기업의 인수실사를 진행할 때 사용됐던 프로그램이 최근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문서유출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금융기관·제약사·로펌··컨설팅기업 등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모든 기업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와 이랜드리테일, 인재플랫폼 이랜서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서 리걸테크 AOS 데이터룸을 사용 중이다.


특히 AOS데이터룸은 외국 브랜드보다 가격은 6분의 1 저렴하다. 한글 사용과 국내 ICT·소비자 특성에 맞춰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조현준 리걸테크 대표는 “가상데이터룸은 물리적인 공간에 비해 기업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시키면서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는 게 장점”이라면서 ​“회사 내부 또는 외부에서 공식적으로 문서를 전달하고 관리하는 ICT 솔루션으로서 기밀정보 유출에 대비해 모든 중요 문서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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